美 합참의장, 中과 비밀 통화 논란에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 알았다"

입력 2021-09-29 07:42
수정 2021-09-30 11:43

지난해 미국 대선 전후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몰래 중국 군 수뇌부와 비밀 통화를 해 논란이 불거진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중국을 안심시키는 것이 내 임무였다"고 적극 해명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걸 중국에 전달하는 게 내 책무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3 대선 전인 10월 말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 의사당에 난입한 직후였던 올해 1월 비밀리에 리줘청 중국인민군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중국을 선제 공격할 의도가 없고, 공격 결정 시 미리 알려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밀리 의장은 중국 측과의 첫 통화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두 번째 통화는 중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으며, 통화 당시 11명이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화와 관련한 다른 주제들에 대해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마크 메도우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개인적으로 알렸다"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과의 회의에 참석했고, 나는 그에게 그 전화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는 중국이 미국의 공격을 우려한다는 정보에 대한 대응이었다. 당시 내 임무는 긴장을 낮추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