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예심 탈락했던 디앤디파마텍, 코스닥 상장 재도전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9-28 09:21
≪이 기사는 09월27일(14: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치매치료제 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지난 2월 신약개발역량을 인정받지 못해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했으나 최근 기술수출 실적과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엔티파마텍은 최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A, A등급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글로벌 임상시험이 진척을 보이고 있는데다 복수의 해외 기술이전 계약체결 실적을 낸 덕분에 기술의 독창성, 완성도 및 신뢰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른 시일 내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업공개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섬유화질환,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미충족의료수요가 큰 질환들을 대상으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치료 영역별로 특화된 미국 소재 5개의 자회사가 있다. 2019년에는 1410억원 규모의 시리즈 B투자금을 국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유치해 주목받았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중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NLY01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를 거쳐 북미 지역에서 2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물질은 전임상 시험 결과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다발성경화증, 녹내장 등 다양한 신경퇴행성 뇌질환에서도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FDA에서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2상 시험 허가를 받고 임상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대표이사는 "AI, 빅데이터, 이미징 바이오마커, 퇴행성뇌질환 특화 유전자분석 등 우리가 보유한 핵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퇴행성뇌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 관리할 수 있는 토탈 시스템을 구축하여 차별화된 전략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
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을 넘어, 미래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