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특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날씨 탓도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발이 차고 저리며, 잦은 복통과 설사, 변비 등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불면증이 생기거나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만성피로 또는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 인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주목
제철 음식은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제철 음식은 영양분이 가장 풍부한 시기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해 줘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가을의 대표적인 제철 음식으로 인삼을 꼽을 수 있으며, 9~11월에 수확하는 인삼은 특히 사포닌 함유량이 많다. 사포닌은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효과적인 성분이다.
특히,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은 진세노사이드라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진세노사이드는 인삼의 효능을 나타내는 주요 성분으로, 면역계를 비롯해 중추신경계, 내분비계, 대사계 등 여러 분야의 연구 결과를 통해 체내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Rg3와 Rh2는 암세포의 생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며, 신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 떨어진 기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인삼
인삼은 한의학적으로 정기를 강하게 해주는 보양식품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막아주고 싸워서 이기게 해준다. 특히 인삼의 진세노사이드는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 만성질환 예방, 혈행 개선을 돕는 인삼
나이가 들면서 원기가 떨어지면 성인병에 걸리기 쉬운데, 인삼은 우리 몸의 기운을 끌어올려 줘 성인병과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인삼은 혈액을 잘 소통시키는 역할을 해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를 나타내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며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 갱년기 활력 저하, 피로 해소를 돕는 인삼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와 기능이 유사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다. 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인해 인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인 수족냉증과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도움이 되고, 불면증과 우울증, 피로감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 기억력 개선을 돕는 인삼
인삼은 기억력을 증강시키고 신경 세포를 보호해 노인성 치매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정신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중추신경계의 흥분과 억제를 조절해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을 증강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인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두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잘 흡수하게 도와줘 두뇌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기억력 증진과 개선에 도움을 준다.
# 식약처가 인정한 인삼의 간 기능 개선 효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뼈 건강에 대해 인삼을 기능성 원료로 인정한 바 있다. 금삼인삼약초산업진흥원에서 5년여 년의 연구 끝에, 최근 간 기능 개선 효과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간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만 19~70세 남녀 60명에게 매일 인삼추출물 2.4g을 12주 동안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간 세포 손상 시 증가하는 ALT 수치는 15.67%, 알코올과 관련된 간 질환이나 담도계 질환이 증가하는 감마GT 수치는 5.9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좋은 인삼을 고르는 방법
노두가 짧고 단단하며 상처가 없는 것, 주근, 지근, 세근의 발육이 고른 것, 표피에 흠집이나 반점, 주름 없이 매끈한 것, 눌렀을 때 단단하고 무게가 묵직한 것, 흙이 묻어 있는 것 등이 좋은 인삼을 고르는 방법이다. 인삼을 손질하는 방법은 흐르는 물에 흙을 잘 씻어내고 식초 탄 물에 2~3분 담갔다가 솔로 살살 문질러 씻는 것이 좋다.
# 추천 인삼 레시피
인삼 고기 말이의 재료는 인삼 4~5뿌리, 소불고기용 고기 200g, 당근 1/2개, 시금치 한 줌, 팽이버섯 1팩, 식용유이며, 양념으로는 간장 3큰술, 맛술 2큰술, 올리고당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2큰술,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 물 1/2컵이 필요하다. 만드는 방법은 소고기에 잘 섞은 양념 4큰술을 넣어 밑간한다. 인삼과 당근은 곱게 채 썰고, 팽이버섯과 시금치는 송송 썰어 둔다. 고기를 깔고 인삼, 시금치, 당근, 팽이를 넣어 돌돌 말아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겉면을 익힌 후 남은 양념을 넣고 졸여 준다. 반을 잘라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