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28일(11: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가 좋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률·순이익률 등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ESG 경영 성과가 좋은 기업들이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ESG 전문 평가 업체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ESG 경영 성과와 기업의 재무 성과를 나타내는 수익성의 회귀분석 결과, ESG 종합 성과가 1년 후 기업의 수익성에 유의미한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종합 성과가 우수한 기업일수록 1년 후 수익성이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서스틴베스트는 ESG 경영 성과 관련 자체적인 ESG 평가 결과 점수를 사용했고, 수익성은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하나의 변수로 차원을 축소해 사용했다.
이뿐만 아니라 ESG 종합 성과가 우수할수록 평균 투자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ESG 종합 성과 상위 20% 그룹, 중위 60% 그룹, 하위 20% 그룹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ESG 종합 성과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에 비해 평균 투자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국내 시장이 심각한 하방 충격을 겪었을 때도 ESG 성과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에 비해 더 높은 투자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설명이다.
정다솜 서스틴베스트 선임연구원은 "ESG 경영 성과는 이해관계자와 갈등 비용을 낮춰 소송 등의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며 "기업의 평판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를 구축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위험 요인을 줄여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ESG 투자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 세계 ESG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증가세다. 올 2분기 말 기준 ESG 펀드의 순자산은 2조2500억달러(한화로 약 2659조5000억원) 정도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ESG 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속가능성 이슈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장이 소비문화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친환경, 공정성, 인권 등 ESG 이슈에 과거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번 분석 결과는 기존 투자방법론이 포착하지 못했지만 기업 가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을 ESG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