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미혼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고령자 10명 중 6명은 본인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5세 이상 인구 중 미혼은 1368만 명으로 직전 조사인 2015년 대비 312만 명 늘었다. 미혼 인구 비중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39세가 2015년 36.3%에서 지난해 42.5%로 6.2%포인트 뛰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30대 남성의 미혼 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44.2%에서 50.8%로 늘었다. 30대 남성의 미혼 인구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생활비를 직접 마련하는 이들의 비중은 2015년 49.7%에서 지난해 57.7%로 8%포인트 늘었다. 이들 고령자 성별은 남성이 68.1%, 여성이 49.1%였다. 생활비를 타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고령자는 39.3%에서 29.9%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고령자의 경제활동 증가, 자녀의 부모 부양 감소 등이 종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30세 이상 인구 중 대학 이상 졸업자는 1506만 명(43.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고교 졸업(36.1%), 중학교 졸업(9.1%), 초등학교 졸업(8.2%) 순이었다. 대학 이상 졸업 인구의 비중은 2010년 32.4%에서 10년 새 10.7%포인트 늘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통계청이 5년마다 전국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또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이 사회, 경제, 정치, 종교, 친목 등 사회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처음으로 30% 밑(29.8%)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경목/김소현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