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그중에서도 선진국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입니다.”
이상희 군인공제회 금융투자부문 이사(CIO·사진)는 27일 한경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42% 수준인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과 롯데손해보험 등을 거쳐 지난 5월 군인공제회로 옮긴 이 CIO는 군인의 생활안정·복지지원 자금으로 쓰일 약 12조7000억원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이 CIO는 대체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군인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은 투자자산(8조5000억원)의 70% 수준이다. 이를 2025년까지 75%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대체투자에 2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했다.
이 CIO는 특히 △물류센터 △임대주택 △상업용 부동산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기대수익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리스크가 적은 북미, 유럽 지역 등 선진국 지역에 한정했다. 이 CIO는 “1~2%포인트 수익을 더 내기 위해 굳이 신흥국에 모험을 걸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15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도 2000억원 안팎의 흑자가 예상된다. 대체투자 쪽에서 하이브 명신산업 잡코리아 야놀자 등의 투자 성공 덕분이다.
이 CIO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1조원에 달했던 잉여금 덕분이었는데, 지금도 잉여금이 7300억원에 달해 더 안정적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군인 복지에 쓰일 지급이자율도 높이겠다”고 소개했다.
지급이자율은 공제회 회원이 매월 납입한 회비(적립금)를 회원의 퇴직·사직·사망 시 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다. 이 금리가 높아지면 회원이 돌려받는 돈도 커진다. 군인공제회의 지급이자율은 연복리 평균 3.43%다. 이 CIO는 “경영 성과가 좋고 시장 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 CIO는 주식 부문에선 앞으로 가치주 위주로, 실물자산 부문에선 경기 방어적인 자산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다만 수익률을 위해 야놀자나 하이브의 ‘대박’ 사례처럼 몇 년 뒤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스타트업에 적은 금액이라도 자금을 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사진=김병언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