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디스플레이 업체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업체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OLED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영향이다.
27일 솔루스첨단소재는 6.66% 오른 7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디스플레이 업체에 OLED 패널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하반기 들어 39.73% 상승했다. OLED 소재 업체 덕산네오룩스와 이녹스첨단소재는 같은 기간 16.14%, 19.08% 뛰었다. 반면 디스플레이 대장주인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20.82%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가 약세인 이유는 액정표시장치(LCD)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실적 전망치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OLED 수요는 강세를 유지하며 소재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덕산네오룩스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921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2%, 영업이익은 34.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530억원)과 1개월 전(535억원)에 비해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매출(26.3%)과 영업이익(35.2%) 모두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OLED 시장이 노트북, 태블릿, TV, 자동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OLED 소재 시장 규모는 2019년 11억달러에서 2023년 23억달러로 연 평균 1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OLED 증설에 나선다는 점도 소재 업체에는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파주와 베트남에 각각 3조3000억원, 1조6000억원 규모의 OLED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부터 대형 OLED 패널인 QD-OLED 양산을 시작한다. 텃밭인 중소형 OLED뿐만 아니라 TV용 OLED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체가 수직계열화에 나서면서 국내 소재 업체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며 “소재 업체는 시장의 성장과 점유율 확대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PI첨단소재와 이녹스첨단소재를 ‘톱픽’으로 선정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22배, 11배”라며 “역사적 평균인 30배, 14배보다 낮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OLED 소재 최선호주로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솔루스첨단소재를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덕산네오룩스와 이녹스첨단소재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