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저신용·저소득 서민층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새희망홀씨 대출이 올해 상반기 1조8000억원 규모로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평점 하위 20%에 해당하거나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서민금융상품이다. 연 금리 10.5% 상한, 최대 3000만원 이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 15개 은행의 새희망홀씨 상반기 공급액은 1조79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의 올해 공급 목표인 3조5000억원의 51.3% 수준이다.
전체 대출자는 총 10만69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신용평점 하위 10% 저신용자 또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차주 비중은 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평균 금리는 연 5.7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새희망홀씨의 평균 금리는 계속 하락하면서 가계신용대출 금리와의 격차를 줄였다. 올 2분기 기준 가계신용대출 금리 연 3.7%와의 격차는 2%포인트에 그쳤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의 공급액이 339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신한은행(2994억원), 국민은행(2917억원), 우리은행(2669억원), 하나은행(2604억원)이 순이었다. 상위 5개 은행의 실적이 전체의 81.3%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업점 방문고객 감소 등으로 공급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은행권의 서민·취약계층 지원 노력에 힘입어 꾸준히 공급됐다"며 "지금의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공급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