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히는 여행·항공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향후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오전 9시41분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600원(2.16%), 450원(1.31%) 오른 2만8400원과 3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행 대표주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장 초반 8만76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으나 현재 0.88% 내린 8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은 반등에 성공, 현재 전 거래일 보다 각각 100원(0.35%), 150원(0.92%) 오른 2만8600원과 1만6450원에 거래 중이다.
향후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우선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이 먼저 풀릴 것이라는 점에서 항공사와 여행사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사이판을 대상으로 한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제도'를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는 것도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객을 대상으로는 자가격리 등을 면제해주는 국가 간 협정이다. 트래블 버블이 단체 여행을 대상으로만 허용되기 때문에 해외 여행이 재개되는 국면에서는 여행사들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완전한 종식은 어렵더라도, 백신 접종으로 치사율이 낮아진다면 코로나를 일상 생활에서 감내하는 '엔데믹'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 달 미국과 유럽행 여객 수가 각각 6월보다 63%, 54%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383명을 기록하며 추석연휴 이후 연일 거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383명 늘어 누적 30만 3553명이 됐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는 지역발생 2356명, 해외유입 27명이다.
전날인 26일 2771명보다 388명이 줄어 일단 2500명대 아래로 내려온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4번째로 큰 규모다. 또한 지난 7월 7일 1211명을 기록한 이후 83일 연속 확진자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 7월 초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석 달 가까이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3000명대 확진자에 비해서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이는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보인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