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백신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총리는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추석 명절 대이동의 여파가 매섭다"며 "어느 정도 예견은 하고 있었지만, 그 증가 폭과 속도로 볼 때 매우 엄중한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변이로 인한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숨은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누적돼 왔고,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를 계기로 이동과 모임이 늘어나면서 확산의 불길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주 추석 연휴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번 주 방역상황이 단계적 일상회복의 출발점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추석 연휴의 여파는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 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한 주 동안은 만남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 고향을 방문했거나 여행을 다녀온 분은 일터나 생업에 복귀하기 전에 반드시 가까운 검사소를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확진자가 증가하면 의료대응체계에 주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수본은 지자체와 협력해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달라.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1·2차 접종 간격 단축과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에 대해 언급했다.
김 총리는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의 85.5%가 미접종자이거나 예방접종이 완료되지 못한 분들"이라며 "백신접종 대상을 청소년과 임신부까지 확대하고, 60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추가접종인 '부스터샷'을 곧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2세부터 17세까지 접종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학부모들의 걱정이 클 것"이라며 "질병청은 교육당국과 협력해 학생들의 접종과 관련된 충분한 설명 노력을 통해 혹시 모를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에 대한 대응체계,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여러 방안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사항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이날 0시 기준 2771명을 기록, 누적 30만1172명이 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