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수소 자급자족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부터 창원에서는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1일 5t의 액화수소를 생산·공급한다. 기존 수소충전소보다 7~8배가량 저장량이 많은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소충전 서비스가 가능해져 수소차,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다양한 수소모빌리티 보급이 확산될 전망이다. 또 관련 기술의 국산화로 국내 수소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등 액화수소 기반의 수소도시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창원시는 지난 7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정부에서 추진하는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을 착공했다.
‘수소산업특별시’를 지향하고 있는 창원시는 정부 ‘수소경제 로드맵’에 언급된 액화수소 대량 저장·공급에 필요한 핵심 기술 국산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9년 ‘수소액화 저장 장치 개발 및 실증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안했다. 이어 2020년 3월 산업부의 ‘산업단지환경개선(스마트산단) 펀드사업 주간사업자’로 선정돼 국비 17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950억원의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정부는 창원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 소비를 위해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과 수소 수요가 큰 수소버스, 수소트럭의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창원국가산단 관리기본계획 변경 승인,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계획 변경 승인,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 심사 승인 등으로 창원시의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을 위한 다양한 행정적 지원도 뒷받침해왔다.
창원시는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을 위해 사업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하이창원’의 설립 및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각종 제도 개선 및 상위 계획 변경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또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내년 말까지 관내 버스공영주차장, 화물공영주차장 등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수소버스 및 수소트럭 보급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2018년 ‘수소 도시’를 선포한 이후 ‘전국 최초 수소시내버스 정규노선 운행 개시’(2019년 6월), ‘세계 최초 5t 수소청소트럭 운행 실증’(2021년 1월), ‘국내 1호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준공’(2021년 4월), ‘국내 최초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 구축’(2021년 말 완공 예정) 등 창원에서 추진하는 수소사업마다 최초 수식어가 붙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에서 추진되는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은 정부 지원사업으로 액화수소와 관련된 각종 한국형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기술 국산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돼 국내 수소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중요한 사업”이라며 “시는 수소 전주기의 산업 활성화로 일상 속에서 수소에너지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2040 수소 중심 새로운 창원’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