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전화 피해자 또 나왔다…"감독님 제발 연락달라"

입력 2021-09-24 19:28
수정 2021-09-24 19:32

국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됐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또 나와 논란이 됐다.

지난 23일 피해를 주장한 A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 진짜 나 너무 스트레스받아 어떡해?"라며 자신의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통화 내역에 따르면 늦은 밤까지 모르는 전화번호로 수신 전화가 걸려왔다.

A 씨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명함에 적힌 번호가 내 번호랑 한 끗 차이"라며 "제일 뒷자리 숫자만 아주 비슷하게 다른데, 사람들이 잘못 보고 계속 전화가 온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 감독님은 연락 좀 달라.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전화를 건 상대방과 나눈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A 씨가 "혹시 제 번호가 어디 팔렸나요? 그쪽 같은 전화가 오늘 종일 오는 데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자 상대방은 "오징어 게임에 명함 뒤 전화번호가 이거여서 진짜인가 전화해봤다"고 답했다.

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며칠 전부터 정말 수도 없이 (연락이) 왔다"며 오징어 게임 제작사 측에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화번호 노출 피해 주장 사례는 앞서도 나왔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B 씨는 '오징어 게임'에 10년 이상 사용한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유출돼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 입었다고 강조했다.

B 씨의 전화번호는 '오징어 게임' 1회에서 등장한다. 배우 공유가 주인공 이정재(성기훈 역)에게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라고 권유하는 과정에서 명함 형식 초대장을 건넨다. 이 초대장에는 010을 제외한 8자리 번호가 쓰여 있다. 이 번호가 B 씨의 실제 휴대전화 번호였던 것.

B 씨는 지난 17일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후 4000건 넘는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밤낮없이 오는 연락에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될 정도"라고 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측은 "연휴 이전부터 해당 번호 소유자분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총 9회 분량의 작품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