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 먹어달라" 무릎 꿇은 비…'먹방 대리만족' 효과 있을까 [건강!톡]

입력 2021-09-24 15:52
수정 2021-09-24 17:19

먹방을 보며 체중감량을 한다는 스타들 뿐 아니라 헬스장에서는 러닝머신 모니터를 통해 먹방을 보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다이어트에 비는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타바타 운동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의 짜장라면 먹방을 시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 파김치를 좋아한다고 밝힌 비는 먹방 영상을 보며 섞박지를 먹는 입짧은햇님을 향해 “파김치 먹어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입짧은햇님은 연신 섞박지만 먹어 비를 애타게 했고 나중에서야 짜장라면과 파김치를 곁들여 먹었다. 그러자 비는 무릎을 꿇고 “고마워요”라고 인사를 할 정도로 먹방에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톱 모델 송해나 또한 "다이어트할 때 먹방을 보면서 대리만족한다"고 전했다.

모델 이현이, 송해나는 24일 방송되는 채널 IHQ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 344회에 출연해 뚱3(유민상, 김민경, 문세윤)과 양다리 통구이 먹방을 선보였다.

김민경은 이현이, 송해나에 대해 "저희보다 잘 먹는다"라고 소개했고 송해나는 "'맛있는 녀석들'의 광팬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틀어놓고 자기 전까지 본다. 대리만족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다이어트법을 전했다.


실제 먹는 즐거움을 먹방을 보며 대체할 수 있다면 다이어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를 할 때 먹방을 보는 것은 식욕을 대체하는 데 도움을 줄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원장은 "비는 일종의 운동 중독 상태가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마라톤 선수가 고통의 한계를 넘을 때 일종의 엔돌핀 서지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전했다.

이어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스트레스 상황 등으로 혈당이 떨어지면 식욕 중추인 뇌하수체를 자극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분비돼 식욕이 증가한다"면서 "음식에 대한 시각적 자극 또한 그 음식을 먹을 당시 만족했던 맛, 포만감의 즐거움의 기억을 자극하고 그러한 자극이 뇌하수체에서 식욕 자극 호르몬을 분비 시켜 식욕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평소 자기관리와 절제력이 강한 특정 사례만을 믿고 먹방을 보는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려다 오히려 식욕 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도움말=정신의학과 전문의 이계성 계양중독통합관리센터장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