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우 퍼시픽링스 코리아 부사장 "8만원에 라운드…제휴 골프장 250곳으로 늘릴 것"

입력 2021-09-24 18:10
수정 2021-09-26 10:10
“유사회원권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회원들이 먼저 나서서 친구들을 소개해줍니다.”

성상우 퍼시픽링스 코리아 부사장(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프리미엄 골프 멤버십 서비스’를 지향하는 퍼시픽링스 코리아는 2018년 하반기 처음 상품을 출시한 뒤 3년 만에 국내 최대 골프 멤버십 서비스로 성장한 회사다. 퍼시픽링스 회원은 가입하는 순간부터 세계 1000여 개 제휴 골프장을 8만원의 그린피만 내고 사용한다. 국내 제휴 골프장만 105개. 혜택이 너무 달콤한 나머지 초기에는 유사회원권으로 오해도 많이 받았다.

24일 서울 역삼동 퍼시픽링스 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성 부사장은 “특별한 마케팅을 전개하지 않고도 입소문만으로 사람들이 몰렸다”며 “지난해 20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에는 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시픽링스는 글로벌 골프 멤버십 회사다. ‘하나의 회원권으로 한 곳의 골프장밖에 이용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100여 개 골프장으로 시작한 사업은 10여 년 만에 50여 개국, 1000여 개의 제휴 골프장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골프장 브랜드 ‘TPC’ 계열은 모두 퍼시픽링스의 파트너들이다.

멤버십은 크게 네 종류다. △회원 1인만 그린피 할인 혜택을 받는 개인 회원권(2800만원) △2인에게 혜택을 주는 부부 회원권(5300만원) △본인과 동반자 3인의 그린피 할인이 가능한 법인 회원권(1억1000만원) △연 20회 비회원에게 위임할 수 있는 법인위임 회원권(1억2900만원) 등이다. 한번 구입하면 평생회원이 된다. 회원권은 양도 가능하며, 사용 횟수는 국내 연 50회, 해외 연 2~20회로 한정된다. 성 부사장은 “혜택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회원권 가격은 계속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퍼시픽링스는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자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코로나19로 상승세가 주춤했음에도 현재 6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디자인한 골프장도 하와이에 짓고 있다.

최근에는 ‘투어링스’라는 법인을 세우고 여행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울산에 ‘퍼시픽링스 코리아 골프 아카데미’ 1호점을 열고 아카데미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골프의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골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퍼시픽링스의 목표다. 성 부사장은 “올해 겨울부터는 하와이 패키지 상품을 마련해 회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면한 목표는 국내 제휴 골프장 수를 늘리는 것. 현재 100여 개인 제휴 골프장을 2023년 초까지 250개로 확대하고 1000명인 회원 수도 1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성 부사장은 “회원들이 전국 모든 골프장에서 주중·주말 시간대와 관계없이 8만원에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가성비 1등’ 멤버십 서비스의 명성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