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값이면 외제차"…'최애' 벤츠 E클래스도 6000만원대 인기

입력 2021-09-24 14:57
수정 2021-09-24 14:58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억대 고가 차량보다는 5000만~7000만원대 가격 차량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고급차도 비슷한 가격대에 분포해 '같은 값이면 외제차'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는 19만4262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4.3% 증가했다. 가격대별로는 5000만~7000만원대가 6만4230대로 전체의 33.06%를 차지했다.. 7000만~1억원대가 3만9502대(20.33%)로 뒤를 이었다. 5000만~1억원 사이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4000만~5000만원대 14.70%(2만8558대) △3000만~4000만원대 6.72%(1만3050대) △3000만원대 미만 1.99%(3863대)로 국산차와 가격대가 겹치는 5000만원대 이하 비율은 전체의 23.41%였다. 1억~1억5000만원대 16.89%(3만2805대), 1억5000만원 이상 6.30%(1만2237대) 등 억대 수입차 판매량은 23.19%를 차지했다.

수입차라 해도 억대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운 만큼 5000만~7000만원대 차량 구매가 가장 많았던 것이다. 지난 2017~2020년에 이어 올 들어서도 30%대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올해 1~8월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2만432대가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였다. 벤츠 E클래스 가격대도 세부 모델에 따라 6000만원대부터 1억원 이상까지지만 판매량 절반(9957대)은 6000만원대 E250 모델이었다.

E250은 올해 6월을 제외하면 매월 월간 판매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8월까지 1만3618대가 팔려 E클래스를 뒤쫓고 있는 BMW 5시리즈 역시 3대 중 1대꼴로 6000만원대 520 모델(4545대)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5000만~7000만원대 수입차 인기가 높은 이유로 업계는 국산 고급차와의 가격 충돌을 꼽는다. 비슷한 값이라면 국산차보다 수입차를 고른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가격대는 딜러사 할인을 고려하면 국산 고급차와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편"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베스트셀링카도 해당 가격대 모델 인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