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입제도 변화로 테샛에 대한 고교생들의 응시 수요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테샛에 관심을 가지고 응시하는 고교생은 항상 존재했다. 62회 테샛 이후 많은 고교생이 테샛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치러진 68회 테샛에서 마침내 고교 개인 대상의 명예를 거머쥔 학생이 나타났다.
바로 경기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홍성진 학생(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홍군은 고교 전체 수석이 됐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군은 테샛에 처음 도전해 당당히 S등급을 받아 고교 개인 부문 대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홍군의 테샛 입문 과정은 경제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함에 머뭇거리는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제 관련 수업을 따로 들은 적도 없고,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서 막연히 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선택 과목을 정할 때 경제는 선택하지 않았어요”라며 경제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내 경제경시대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상 참여하지 못하자 그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는 홍군의 말에 홍군의 어머니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테샛 시험을 추천해줬다고 한다. 이에 홍군은 경제 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다짐으로 테샛을 신청하게 됐다. 그는 “교내 시험과 달리 부담이 적으면서도, 자격증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자는 동기 부여가 됐어요”라며 테샛에 입문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부모님께 경제현상 설명하며 지식을 더 쌓아홍군은 테샛 공부법에 대한 질문에 “테샛을 공부한 선배들의 후기를 읽어보고, 제 공부 스타일에 맞는 공부법을 찾았어요. 결국, 공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잘 흡수해야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경제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한 뒤 주변에서 추천하는 책들을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모르는 용어는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정리했고, 기출 문제집과 예상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들을 확인하며 공부했어요.” 또한 홍군의 공부법 중에 특별한 점이 있었다. “특히 부모님과 중학생인 동생과의 대화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책이나 지식에서의 경제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 적용되는 경제 지식을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동생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경제에 더 흥미가 생겼고, 스스로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라며 경험담을 말해줬다.
테샛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홍군은 경제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 경제공부를 시작하다 보니 부담이 많았어요. 경제 과목은 계산도 많고 개념도 복잡한 과목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공부하며 개념을 이해하니 그래프 등 낯설었던 내용이 하나하나 이해되는 재미가 있었어요.” 테샛을 통해 경제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었고, 목표한 급수에 도달해 성취감을 느껴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홍군은 말했다. “특히 거시 경제는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뉴스와 기사를 통해 연관시킬 수 있는 개념이 많아서 흥미로웠어요. 이해가 되니 어려워 보였던 경제 과목이 우리 실생활에 꼭 필요하고 배워야 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느꼈죠.” 스포츠마케팅 전문가가 꿈홍군은 앞으로의 진로와 관련해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어릴 때부터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꿔왔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재밌게 본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스포츠 분야에는 다양한 전문가가 존재하고 그들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영학과에서 마케팅 지식을 갖춰 스포츠 경영 분야의 전문가로 진출해 관심 분야도 살리고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홍군은 “테샛은 저에게 초석이에요. 왜냐하면 테샛은 제게 경제 분야에 더 관심을 끌게 했고, 꿈을 위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초가 됐기 때문이죠”라며 테샛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거듭 강조하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