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그렇게 가난하지 않다"…9년 전엔 광고 안 넣는다더니

입력 2021-09-24 09:33
수정 2021-09-24 10:41

카카오가 자사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에 동영상 광고를 게재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9년 배너광고를 추가한 지 약 2년 만이다.

기존 배너 광고보다 2배 크기의 동영상 광고 도입 예정에 일부 이용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소규모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익스팬더블 동영상 광고’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안내했다.


‘익스팬더블 동영상 광고’란 현재 운영 중인 비즈보드 광고의 동영상 버전이다. 크기는 채팅창 2개로, 기존 채팅방 1개 크기의 비즈보드 광고보다 크다.

이는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카카오톡이 이용자수 4600만 명이라는 독점적 지위를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9년 카톡에 배너 광고인 ‘비즈보드’를 도입했다. 카톡 채팅목록 상단, 카카오뷰 탭의 뷰·MY뷰 상단 등에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그리고 약 2년만에 이미지 광고 뿐 아니라 동영상 광고까지 게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는 2019년 카톡을 시작으로 포털 다음(DAUM),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 등까지 비즈보드를 확대했다. 그때마다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논란은 잠시였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카카오 서비스를 대체할 만한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이 동영상 광고까지 붙여 수익성을 극대화해도 이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12년 음성필터 탑재한 보이스톡 해외 오픈 등 버전 2.9.9 업데이트를 알리면서 "여전한 사용자들의 걱정에 다시 한 번 예전 공지를 퍼온다"면서 "카카오톡은 유료화를 할 계획이 전혀 없다.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예쁘지도 않다"고 단언한 것이 재조명됐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팀이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다. 그리 (유료화나 광고 삽입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그저 앞으로도 서비스 계속 잘 이용해주시고 응원해주는 것이 가장 소중한 무형의 자산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한국인 최고 부자 자리를 꿰차고 있다.

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14.12%를 보유하고 있고, 김 의장이 100% 소유한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10.59%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