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지워주는 '아이언 매직'…송곳 같은 샷으로 버디 찬스

입력 2021-09-23 15:37
수정 2021-09-24 13:04

라운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럽은 역시 아이언이다. 페어웨이, 벙커, 러프, 라이에서 헤드에 공이 ‘챡~’하고 붙었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그린에 자리잡을 때의 짜릿한 손맛. 이전의 모든 실수를 지워주며 “이 맛에 골프하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박재흥 한국미즈노 마스터피터는 “아이언은 번호별로 로프트와 길이가 달라 다양한 거리 공략이 가능하다”며 “디테일한 코스 공략을 위해서는 다양한 탄도와 스핀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언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거리와 관용성에 강한 우드, 유틸리티 등이 골퍼들의 중요한 무기로 자리잡았지만 송곳같이 날카로운 샷은 역시 아이언을 따라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각 용품사들이 첨단 소재와 기술력으로 끊임없이 아이언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이자 지금도 많은 골퍼가 연습장에서 아이언을 잡는 까닭이다.

최근 아이언 제품들의 가장 큰 추세는 관용성이다. ‘내가 잘못 쳐도 장비가 만회해주면 좋겠다’는 모든 골퍼의 바람을 반영했다. 골퍼의 미스샷을 커버해 똑바로 멀리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스윙 스피드가 느린 초급자, 시니어, 여성골퍼 등 다양한 수준의 골퍼들에게도 선택지를 더 넓혀주고 있다.

야마하골프의 국내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가 다음달 중순 선보이는 리믹스(RMX) VD 아이언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아이언’을 모토로 내걸었다. 필드에서 흔들림 없이 골퍼의 미스샷을 모두 잡아낸다는 뜻에서다.

‘VD40’의 관성모멘트(MOI)는 4000g·㎠에 달한다. 다른 브랜드라면 드라이버 수준의 MOI다. 아이언의 넥과 토에 추가된 중량이 비결이다. 이전에 없던 모양의 아이언이 이전에 없던 관용성을 만들어냈다.

‘아이언 명가’ 미즈노의 스테디셀러 JPX921도 뛰어난 관용성으로 골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즈노의 독자적인 기술 ‘스테블리티 프레임(Stability Frame)’은 헤드의 중심거리를 짧게 구현해 헤드의 조작성을 높이는 한편 미스샷에서도 뛰어난 관용성과 컨트롤 성능을 제공한다.

상급자용 아이언에서는 작은 헤드로도 고기능을 발휘하는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야마하골프의 ‘리믹스 VD’는 날렵하고 작은 헤드에 다운블로 스윙에 적합한 무게중심을 설계했다. 이를 통해 악조건에서도 스핀양을 충분히 살리고 우수한 조작성을 발휘한다.

한국미즈노가 새롭게 선보이는 미즈노 프로(Mizno Pro) 시리즈(221, 223, 225 3종)는 순도 높은 연철에 고강성 크로몰리 스틸 등 차별화된 소재를 활용했다. 또 헤드의 중심거리를 짧게 설계해 콤팩트하고 얇은 헤드로도 조작성을 높이고 볼 타구감에 비거리 성능을 살렸다.


타이틀리스트는 2년 만에 차세대 T-시리즈 아이언 4종을 선보였다. D18 고밀도 텅스텐을 힐과 토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삽입하고 무게 중심을 낮춰 향상된 관용성과 가장 긴 비거리를 제공한다. 또 전 모델에 걸쳐 새로운 크롬 마감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면서도 날렵하고 정교한 외관을 선보인다.

아이언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골퍼 개인과의 궁합이다. 골퍼마다 체격 조건과 스윙 스피드, 스타일, 구질이 모두 다르고 이에 따라 다양한 클럽 헤드-샤프트-그립 옵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재흥 마스터피터는 “반드시 스윙 분석 장비가 설치돼 있는 곳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클럽을 쳐보며 비교해 봐야 한다”며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최적의 아이언 조합을 찾아주는 각 브랜드의 피팅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