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교수 “美 통화 정책 미래, 물가상승에 달렸다”

입력 2021-09-24 00:21
수정 2021-09-24 00:22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가 23일(현지시간) “미 통화 정책의 미래는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조금 앞당긴 데 따른 진단이다.

손 교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고용에 중점을 두면서 통화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왔다”며 “이런 정책이 지속될 지 여부는 차기 의장이 누가 되든 관계없이 물가상승률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ed가 부양책을 철회해나갈 게 분명한 상황에서 시장을 동요시키지 않는 게 관건이 됐다”며 “파월 의장이 수차례 공언해왔듯 2013년과 같은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FOMC에선 점도표 작성에 참여한 위원 18명 중 9명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과 관련해 ‘수개월 내 시작할 것’이란 문구도 없앴다. 손 교수는 “오는 11월 2~3일로 예정된 차기 FOMC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발표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Fed 위원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한편 물가상승을 더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근원 물가 전망치(올해 말 기준)가 지난 6월 3.0%였는데 3.7%로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 위원 대다수의 물가에 대한 전망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파월 의장과 달랐다”고도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