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2대주주 화인부동산 "지분 전량 손절 검토 중"

입력 2021-09-23 19:20
수정 2021-09-30 12:02

헝다그룹 2대 주주인 화인부동산이 보유하고 있는 헝다그룹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인부동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헝다그룹의 주식 1억890만주를 총 2억4650만홍콩달러(약 303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나머지 지분 7억5110만주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홍콩거래소에 신고했다.

이날 기준 화인부동산이 보유하고 있는 헝다그룹의 잔여 지분은 5.66% 수준으로 이 나머지를 전부 처분하겠다는 것이 같은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결정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헝다그룹의 모든 지분을 청산할 경우, 화인부동산은 약 95억홍콩달러(약 1조4446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헝다그룹의 회생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찬 호이완도 앞서 주식을 대량매각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차입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에 매진해 왔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 신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데다 당국이 부동산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다.

헝다그룹의 위기에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 및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린 헝다그룹의 파산이 자칫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단 우려에서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현재 1조9700억위안(약 355조원)에 달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