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대 올라탄 에어부산, 2270억 유상증자 성공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9-24 07:00
수정 2021-09-24 07:18
≪이 기사는 09월24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27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에어부산이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주들의 청약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대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17일과 23일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에 모집금액 이상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적잖은 주주가 초과청약을 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들은 시세 차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청약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에어부산 주가는 330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2030원)보다 62.5% 높다. 에어부산은 특히 최근 2거래일 동안에만 33.12% 뛰며 주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한 달간의 하락 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주주는 신주 상장일(10월15일)까지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곧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반등을 이끄는 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37%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지금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6개월 후에는 세계 인구의 75%가 2차 접종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등 백신 접종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들이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해외 여행 제한이 차츰 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U의 경우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7개 회원국 중 21곳이 백신 여권 도입을 마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내년 2분기부터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2023년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료 상환, 항공기 정비료 및 인건비 지급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에 따른 연이은 적자로 2019년 말 811%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6월 말 1718%까지 치솟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