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지역 경선을 앞두고 대선주자 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휘말려 있는 ‘대장동 개발 의혹’의 첫 심판대가 될 가능성이 큰 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퇴 여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3위로 급부상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돌풍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23일 광주·전남 지역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ARS 투표를 시작했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 권리당원 전체의 약 28%인 20만3000여 명이 있다. 광주·전남은 25일, 전북은 26일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호남 경선은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민심을 가늠해볼 첫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호남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40%에서 5%포인트 안팎으로 차이가 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선 투표로 갈 발판을 호남에서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 지사 측은 이미 ‘대세론’이 결정됐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캠프의 이형석 의원은 “지지율 추이를 볼 때 확장성이 있고 본선 경쟁력이 훨씬 나은 이 지사에 대해 호남은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남 출신인 정 전 총리가 사퇴하면서 호남의 권리당원이나 지지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당장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정 전 총리 캠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전 총리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의원은 최종 후보 결정 전 지지 표명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의 돌풍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호남을 기점으로 3등에서 2등으로 올라가는 실버 크로스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