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두고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국이 SLBM의 잠수함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이 아니고 일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별다른 반박 없이 침묵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명의의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는 글에서 “전략 전술적인 가치가 있는 무기로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 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 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예고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한국의 SLBM 전력 개발에 직접 평가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군은 15일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SLBM 개발의 완료 단계로 꼽히는 잠수함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그 직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소위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북한은 한국이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게 아니라는 주장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장창하의 발언을 인용해 “수중 무기와는 거리가 멀다”며 “쉽게 말해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라고 전했다. 이어 “분명 잠수 발사 탄도미사일이 아니다”며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