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가 오는 29일께 윤곽을 드러낸다. 유력 주자였던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재입찰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응찰한 세 곳의 의지가 강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29일께 우선협상대상자 한 곳과 예비협상대상자 한 곳을 각각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쌍용차 본입찰 마감일이었던 지난 15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인디EV 등 세 곳이 응찰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약 2000억원 후반대의 구주 인수가격을 써냈고,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5000억원 초반대를 적어냈다. 인디EV는 1000억원 초반대를 희망가격으로 써내 실제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은 자금 동원력이다. 구주 인수가격에선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하지만 신주 발행 인수가격, 투자확약서(LOC), 은행 지급보증서 등 자금 증빙 여부를 면밀히 따져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의 회사 규모와 자금 동원 능력, 가격 외 인수 조건 등을 모두 살펴보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도 중요한 선정 요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 사모펀드 운용사 KCGI, 키스톤PE를 영입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인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에는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한국법인인 카디널원모터스와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가 참여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약 2주 동안 정밀실사를 할 예정이다. 이르면 11월에 투자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