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유엔총회서 입은 슈트…그 안에 담긴 '특별한 의미'

입력 2021-09-22 16:12
수정 2021-09-22 17:09

방탄소년단(BTS)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메세지를 전한 가운데 이들의 의상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참석했다. 이들은 미래세대를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이 아닌 '웰컴 제너레이션(Welcome Generation)으로 칭하며 새로운 길을 향해 희망을 잃지 말고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국적을 막론하고 젊은 세대가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는 환경 이슈 등을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길을 찾는 분들이 계실 테니 우리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많이 남았는데, 벌써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의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업사이클링 의상을 입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환경 보호에 동참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BTS가 입은 정장은 재고 의류와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옷으로, 국내 패션기업 코오롱FnC의 친환경 브랜드 래코드다.

문재인 대통령도 폐플라스틱에서 섬유를 뽑아내 만든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친환경 메시지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뉴욕의 주유엔대표부에서 진행된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 BTS와 함께 참여했다. 문 대통령의 넥타이는 국내 패션 스타트업인 몽세누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비전 선언식과 올해 4월 미국이 주최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에서도 착용한 바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4일 콜드플레이와 함께 한 신곡 '마이 유니버스'를 발표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