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뉴욕 맨해튼 서부에 재건축 중인 오피스 빌딩을 사들이기로 했다. 매입가는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로 코로나19 사태 후 미국의 단일 빌딩 거래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임차 중인 맨해튼 허드슨스퀘어에 있는 오피스 빌딩에 대한 매수 옵션을 내년 1분기 행사할 예정이다. 리모델링을 거쳐 2023년 중반께 뉴욕 사무실을 열기 위해서다. 이 건물은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기존엔 ‘세인트존 터미널’로 불리는 화물 터미널로 쓰였다.
이번 거래는 코로나19 사태 후 미국 내 단일 빌딩 거래 가운데 최고가라고 부동산 데이터기업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는 밝혔다.
구글의 대규모 빌딩 매입은 직원의 사무실 복귀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구글은 사무실 출근을 내년 1월로 연기했지만 결국에는 직원들이 일할 오피스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회사 브룩필드프로퍼티파트너스의 브라이언 킹스턴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직원 20%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나머지 80%는 여전히 일할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 플로이드 구글 공공정책 이사는 “직원들이 행복하고 생산적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선 협동이 필요하다”며 “협력을 위해 더 많은 사무 공간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수많은 도시 가운데 뉴욕을 점찍은 것은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재 뉴욕에 기반을 둔 구글 직원 수는 1만2000명가량이다. 구글은 앞서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뉴욕 인력을 1만4000명으로 증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은 뉴욕 사무실의 규모가 캘리포니아 본사 다음으로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