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 中 헝다사태 속 FOMC 주시…디즈니 4%↓

입력 2021-09-22 06:45
수정 2021-09-30 12:07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들은 중국 헝다 그룹에 대한 우려 속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3포인트(0.15%) 떨어진 33,919.8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08%) 하락한 4,354.1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한때 300포인트 넘게 상승해 전날 급락분을 모두 만회하기도 했지만, 장중 반락했다. S&P 500지수 또한 장중 1% 가까운 반등세를 보였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었다. 이로써 두 지수 모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49포인트(0.22%) 오른 14,746.40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만에 반등하게 됐다.

시장은 전날 급락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다소 진정된 모습이었다. 이는 홍콩의 항셍지수가 0.5% 반등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결과를 앞두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전날 3대 지수들은 다우가 1.8%를 비롯해 S&P500(-1.7%), 나스닥(-2.2%) 등 급락했다. 지난 20일 항셍지수는 헝다 그룹이 오는 23일 도래하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3% 이상 하락한 데에 따른 여파였다.

헝다 설립자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중추절(中秋節)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간부들과 전체 사원들의 공동 노력과 힘든 분투를 통해 헝다가 반드시 조속히 어둠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그룹은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고 갔던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비유되면서 세계금융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헝다그룹은 오는 23일 8300만달러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S&P는 헝다가 23일 예정된 채권 이자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체계적 위험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에 관심을 두면서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봐서다. 이번 회의에서 새롭게 발표되는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 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질지도 관심거리다.

개별종목으로는 얀센 백신을 만드는 존슨앤존슨은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예방 효과가 94%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0.4% 올랐다.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우버의 주가는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웃돌면서 11% 폭등했다.

디즈니의 주가는 4% 이상 떨어졌다. 디즈니+채널의 유료구독자 성장세가 3분기 잠재적인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때문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5포인트(5.25%) 하락한 24.36을 나타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