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리먼사태' 헝다그룹, 장중 17% 급락

입력 2021-09-20 14:30
수정 2021-09-30 12:07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 재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랜드 그룹)을 둘러싼 파산설이 퍼지면서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헝다그룹의 주가가 17% 급락, 2.06 홍콩 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계열사도 급락세다.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은 12%, 헝다뉴에너지자동차는 8%, 항등네트워크는 14% 떨어졌다.

헝다그룹은 은행 대출 이자 지급 불확실성, 손자그룹은 헝다자산관리를 통해 발행한 자산관리상품 상환 어려움 등 부정적 이슈가 연달아 나오면서 디폴트 우려가 불거졌다. 헝다그룹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파산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으나 "회사가 전례 없는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서 자금난을 시인했다.

현재 헝다그룹은 부채는 총 3000억 달러(약 351조 원)로 추산된다. 이는 중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해당한다.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150만명으로 추산되는 아파트 선분양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되고, 중국 경제의 한 축인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4%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래 처음으로 2만4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