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 1605명…추석 연휴 확산 '뇌관' 될까[종합]

입력 2021-09-20 10:10
수정 2021-09-20 10:1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600명대 초반으로 집계됐다. 일요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명절인 추석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1605명…일요일 확진자 기준 최다 기록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60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910명)보다 305명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일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월요일)로는 최다 기록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달 15일(발표일 16일 0시 기준)의 1554명이었다.

최근 4주간 일요일 확진자를 보면 1485명→1375명→1433명→1605명을 기록해 직전 3주간은 1300∼1400명대를 유지했으나 이번 주에 1600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76일 연속 네 자릿수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577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서울 578명, 경기 503명, 인천 96명 등 수도권이 총 1177명(74.6%)이다. 비수도권은 대전 49명, 부산 47명, 전북 38명, 대구·경북·충북 각 35명, 충남 33명, 광주 32명, 경남 30명, 강원 29명, 울산 14명, 세종 9명, 제주 8명, 전남 6명 등 총 400명(25.4%)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39명)보다 11명 적다. 이 가운데 7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1명은 서울(5명), 경기(4명), 광주(3명), 경북·경남·제주(2명), 울산·충북·충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 누적 2천40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0.84%다. 위중증 환자는 총 332명으로, 전날(333명)보다 1명 줄었다.

추석 연휴 맞아 대규모 인구이동…연휴 이후가 문제추석 연휴를 맞아 대규모 인구이동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방역에 부담이다. 연휴 이후 전국적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에는 지난해 대비 약 3.5% 이동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수도권 지역 감염의 전국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서는 연휴기간 중 '내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고, 이동 자제는 물론 모임 시간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연휴 기간 진단검사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500여개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귀향·귀경길 진단검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 17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현재 자치단체에서는 6만3000명 규모의 전담 공무원이 24시간 자가격리자 관리를 하고 있다. 자가격리자 규모는 4차 유행 초기와 비교해 40% 가까이 증가한 약 11만8000명에 이른다.

정부는 또 전국 282개 예방접종센터와 1만4000개 규모 위탁의료기관의 접종역량을 극대화해 백신 접종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