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급 솜씨?…'특대 계란말이'로 요리실력 뽐낸 윤석열 [영상]

입력 2021-09-19 19:02
수정 2021-09-21 08:23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예능 나들이에서 수준급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총리까지 여야 유력 대권주자 3명 중 첫 타자로 나선 윤 전 총장이 대중적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은 19일 저녁 전파를 탄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 최근 6개월간 한국갤럽·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참조해 이들 대권주자를 섭외, 특집방송을 준비한 집사부일체 측은 “지지율이 높은 대권주자 3명이 사부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을 앞두고 집사부일체 측이 선공개한 영상을 보면 윤 전 총장은 서울 서초동 자택을 찾은 출연진에게 계란말이와 불고기, 김치찌개를 요리해 대접했다. 특히 계란 10개를 풀어 각 잡힌 ‘특대 계란말이’를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에 출연진이 연신 감탄했다는 후문.

윤 전 총장은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에 물을 붓고 예열하면서 “물이 동그랗게 돼갖고 구슬 굴러가듯이 해야 된다. 요리 좀 하는 사람은 코팅 팬 잘 안 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52세에 늦깎이로 부인 김건희씨와 결혼하기 전까지 자취생활을 오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계란물을 팬에 붓고 한 차례 말아 모양을 잡은 뒤 추가로 계란물을 부어 이어붙이며 요리하는 모습에 “많이 해본 솜씨”라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이처럼 요리에 집중하자 배우 이승기는 “오늘 대선주자 특집 맞느냐”면서 “대선 얘기 하나도 안 했는데! 거의 ‘윤식당’(배우 윤여정 등이 출연해 해외에서의 한식당 운영 과정을 담은 tvN 예능)이야”라며 웃어보였다. 제작진은 ‘윤석열의 쿠킹 클래스(요리 교실)’이란 자막도 곁들였다.


“마지막에 모양을 만드는 거야”라면서 각 잡힌 특대 계란말이를 완성한 윤 전 총장은 빵칼을 집어 들며 “계란말이 자르려고 산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리 시간을 계산해 김치찌개를 푹 끓이는 동안 계란말이 했던 팬에 곧바로 불고기까지 조리하는 능숙한 모습을 선보여 ‘윤주부’라는 말도 나왔다.

출연진에게 자신을 형이라 부르라고 한 윤 전 총장은 이승기가 “형수님한테도 자주 (요리)해주세요?”라고 묻자 “이렇게 해야 안 쫓겨나고 살지 않겠나”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좌천되는가 하면 현 정권 들어 여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강골 검사’ 색이 강했던 윤 전 총장의 예상 밖으로 부드럽고 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집사부일체는 방송 콘셉트에 맞춰 ‘사부’로 선정된 대권주자들의 인생역정과 향후 계획 등을 묻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윤 전 총장 편을 시작으로 이달 26일 이재명 지사, 다음달 3일엔 이낙연 전 대표 편이 방영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