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지나가던 과객이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굴러온 돌에 늘 상처받던 당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원 여러분들은 자존심도 없냐"며 "궤멸돼 가던 당을 살려 놓으니 지나가던 과객들이 안방을 차지하려고 달려드는 격"이라고 했다.
이어 "내 집은 내가 지켜야 한다. 정신 차리자"며 "아무런 흠 없는 적장자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대선 역사상 가장 흠 많은 사람에게 기웃거리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추석날 가족 모두 모여 'Come Back Hong', '무야홍'을 외쳐보자"고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해 "보수 궤멸에 앞장선 것을 사과하라", "이렇게 흠이 많은 후보는 처음 본다" 등 거센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홍 의원은 "당시 제가 당 대표를 할 때 자고 일어나면 사람이 불려 가고, 어떤 사람은 23번이나 불려 갔다"며" 이런 식으로 잔인하게 수사를 해놓고, (검찰이 당시 수사를 한 건) 다 죽은 권력들이다. 나는 매일매일 피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또 "의혹이 끝이 없다. X파일, 장모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 논란, 고발 사주 의혹 등이 후보한테 고발돼 있다"며 "나는 26년을 정치하면서 이렇게 흠이 많은 후보를 대선을 앞두고 본 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검찰 수사가 보수를 궤멸시켰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수사를 해오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우리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신중하고도 신중하게 응했다"며 "검찰총장 할 때부터 자유한국당에서 저를 인사 검증을 다 하셨고, 저는 검증을 받아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대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