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상현(38·사진)이 시즌 2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어바인오픈(총상금 5억원) 둘째 날 6타를 줄이며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섰다. 선두 김영수(32)와는 1타 차다.
박상현은 17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CC 동코스(파71·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김주형(19), 김태훈(36)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이날 하루 버디 7개를 몰아쳤다.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단독 2위가 됐다. 박상현은 한국 9승, 일본 2승 등 통산 11승을 거둔 한국 남자골프 간판이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상현과 김주형은 서로 위기와 기회를 주고받았다. 첫 홀을 나란히 파 세이브로 시작한 이들은 13번홀(파5)에서 김주형이 보기, 박상현이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 차이를 좁혔다. 하지만 김주형은 18번홀(파5)에서 박상현이 보기를 범할 때 버디를 잡아내면서 3타 차로 달아났다.
그래도 박상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베테랑다운 단단한 내공을 바탕으로 후반전을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김주형이 후반에 파 세이브를 이어가는 동안 박상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몰아치며 추격 속도를 높였다.
이날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골프의 여신은 박상현의 손을 들어줬다. 박상현과 김주형이 9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루고 있던 상황. 김주형이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지만 박상현은 버디를 잡아내 2타 차로 훌쩍 달아나며 우승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김영수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승 사냥에 나섰다. 그는 2008년 국가대표를 지냈고 2009년 프로로 전향했다. 2018년 2부 투어 상금왕에 올랐으나 코리안투어에서는 우승이 없다.
이날 2라운드는 악천후로 2시간10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출전 선수 125명 중 50명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