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 정비사업 관심 단지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사진)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이촌동 일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용산구에 따르면 이촌동 한강맨션은 지난 16일 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1971년 조성된 이 단지는 총 23개 동, 660가구로 이뤄져 있다. 2003년 추진위원회를 결성했지만 주민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17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255.1%를 적용받아 지하 3층~지상 35층, 15개 동, 1441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강변에 접한 알짜 입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쪽으로 한강을, 북쪽으로는 용산공원을 끼고 있다. 옛 주택공사(현 LH)가 1969년 분양한 한국 최초의 중산층 아파트로 유명세를 탔다.
시공 수주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019년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 8개사가 참석했다. 특히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수주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건축 호재로 실거래가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강맨션 전용 89㎡는 지난 4월 28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2월 26억원에 거래된 것보다 2억원 올랐다. 현재 호가는 31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촌동 A공인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과거 한강 르네상스 사업 부활을 기대하는 주민이 많다”며 “규제가 완화되면 한강맨션이 한강변 50층 랜드마크 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촌동 일대 정비사업도 활발하다. 한강맨션 바로 옆에 있는 삼익아파트는 지난해 6월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이촌 현대맨션은 올 6월 이주에 나섰다. 1974년 지어진 이 단지는 2006년 조합을 설립해 용산구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이촌코오롱 아파트는 지난달 용산구로부터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834가구인 이 단지는 리모델링 후 959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