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어벤져스' 6명이 모여 만든 카페 프릳츠커피 [카페인사이드]

입력 2021-09-18 09:00
수정 2021-09-18 09:05

2014년 마포 가든호텔 뒷길에서 시작한 '프릳츠커피'는 커피업계의 '어벤져스'로 불리는 6명이 힘을 모아 문을 연 카페다. 허민수 파티셰, 박근하 바리스타, 송성만 바리스타, 김도현 로스터, 김병기 생두 바이어, 전경미 커피 감별사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만들자"며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카페의 콘셉트는 '레트로'다. 낡은 것을 재해석한 빈티지한 감성과 커피잔을 든 물개 로고 등은 현대적인 화려함에 질린 2030세대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매장의 위치를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의 한 구석에 자리 잡은 것도 특징이다. 흔히 말하는 'B급 상권'에 매장을 내 아낀 임대료는 공간 자체를 꾸미는 데 투자했다. 한국 전통의 자개장과 낡은 가구, 동해안 해변에서 볼 수 있는 오색 파라솔과 플라스틱 의자 등으로 꾸민 인테리어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프릳츠커피는 특유의 레트로 감성을 잘 살린 굿즈로도 유명하다. 물개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커피용 머그와 에코백 등이 특히 인기가 높다. 카카오프렌즈와 삼성전자, 하이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협업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과 물개가 한복을 입고 커피와 빵을 든 세트 인형과 머그잔, 유리잔 등을 선보였다. 4월에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신사옥에 '카페 하이브프릳츠'를 내고 카페를 운영하는 등 커피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프릳츠커피는 스페셜티 카페로서 무엇보다 좋은 원두를 구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매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훌륭한 생산자를 찾고 원두를 고른다. 품질 좋은 원두에는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생산자와 신뢰를 형성한다. 이렇게 쌓은 관계가 선순환으로 작용해 더 좋은 커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프릳츠커피는 어디서나 쉽게 프릳츠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전국 550곳 이상의 카페에 로스팅한 원두를 제공하고 있다. 원두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프릳츠커피 브랜드의 원두('잘 되어 가시나'와 '올드독')는 마켓컬리 전체 원두 브랜드 중 판매량 2위를 달리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