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준석 "불가역적 정치개혁으로 대선 승리할 것"

입력 2021-09-17 10:55
수정 2021-09-17 10:56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이준석 대표는 17일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30대 당 대표의 탄생은 파격이었고,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는 공적인 사유는 차치하고, 이기적인 관점에서도 대선 승리 외에는 제가 더 성장하기 위한 다른 정치적인 지향점이 있을 수 없기에 매일매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닐뿐더러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길은 상대에게도 매우 익숙한 길"이라며 "현 정권과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낙동강에서 막아내는 동시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인천에 병력을 상륙시켜야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의 시청자 '알고리즘'을 예로 들면서 "근거 없는 자신감을 떨쳐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는 알고리즘을 통해 본인이 보고 싶어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주는데, 시청 시간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광고 매출을 얻어가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과 최대한 표를 얻어가야 하는 정당의 목적은 아주 다르다"며 "결국 알고리즘이 만들어 놓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에서 '내 주변에는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등 비과학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권교체는 요원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30대가 보여줬던 지지가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젊은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발생한 광우병 사태 속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잃어버린 뒤 퇴임 시점까지 다시는 그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 뒤에 따르는 것은 높은 기대치다. 4번의 선거 패배 이후 한번 이겼다고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면 젊은 세대는 언제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개혁의 진도를 빼야 한다. 저는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제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항상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폐쇄적인 정당의 운영 속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야망 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더 들어올 것이라는 진취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