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가 미디어회사 라가르데르 지분을 추가 인수해 완전한 기업 인수 방침을 밝힌 이후 라가르데르 주가가 16일(현지시간) 20%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민영방송 카날+ 소유주인 비방디는 현재 라가르데르의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앰버캐피털이 보유한 라가르데르 지분 17.9%를 주당 24.10유로, 6억1000만유로(약 8442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JP모간은 메모를 통해 "우리는 비방디가 라가르데르의 국제 출판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비방디가 보유한 출판사 에디티스가 시너지와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간은 또 비방디가 라가르데르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행 및 소매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인수가 현실화하면 한때 프랑스 산업의 제왕으로 불렸던 라가르데르가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라가르데르는 가문은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같은 유럽 내 대형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라가르데르의 상속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아르노 라가르데르는 대기업 지분 일부를 조금씩 매각해왔다. 작년에는 행동주의 투자자 앰버캐피털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회장을 투자자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