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탄소중립에 원전 활용…인구 밀집지역서도 재가동

입력 2021-09-16 17:33
수정 2021-09-17 01:00
일본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인구 밀집지역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시마네원전 2호기의 재가동을 정식 승인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시마네원전을 운영하는 주부전력은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안전대책 공사 등을 감안할 때 가동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마네원전 2호기가 안전심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음에 따라 원자력규제위의 재가동 심사를 통과한 원전은 17기로 늘었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자로 33기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새롭게 마련한 안전기준을 통과한 원전만 재가동하도록 했다. 원전 9기가 재가동 중이다.

시마네원전은 시마네현 마쓰에시의 북부 해안가에 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현청 소재지에 있는 원전이다. 시마네현청과 JR마쓰에역이 있는 시가지와의 거리는 10㎞에 불과하다.

반경 30㎞ 안에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의 6개 시가 있다. 이 지역 인구는 46만 명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전력회사는 반경 30㎞ 안에 거주하는 주민에 대한 사고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본이 인구밀집지의 원전까지 재가동하려는 것은 탈석탄화 정책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줄여 탈석탄사회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60~70%로 높이기로 했다.

원전은 과거에 비해 의존도를 낮추지만 중요한 전력 생산 수단의 하나로 계속 활용하기로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