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조폭 원숭이' 기승…국회의원 아내 공격해 사망

입력 2021-09-16 11:55
수정 2021-09-16 11:56

인도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원숭이에 사람이 희생되는 일이 종종 생기는 가운데 이번엔 현지 국회의원의 아내가 원숭이의 공격으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인디아닷컴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우타프라데시주 카이라나에 거주하는 50세의 수스마 데비는 자택에서 테라스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온 원숭이 무리와 마주쳤다.

데비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원숭이를 피해 테라스로 도망치다 결국 떨어졌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집에는 다른 가족이 부재중이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6일에도 인도 만디 지역에 사는 11세 어린이가 오전 6시 반 경 자신의 집 2층에 있다가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어린이는 원숭이를 피해 창문 밖으로 나가 건물에 매달렸지만, 결국 추락해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생후 1개월 된 영아가 젖병을 훔치려 달려든 원숭이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인도는 원숭이 때문에 수십 년 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경제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됐으며 이러한 환경 탓에 인간의 거주지로 내려온 원숭이들이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인구의 대부분이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는 원숭이가 '현신'했다고 믿으며 신성시 하며 숭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원숭이의 위협으로 목숨까지 잃는 사람들이 생기지만 절대 도살을 안된다고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같은 '조폭 원숭이'들의 종은 대부분 히말라야 원숭이다. 이 종은 인도를 포함해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 분포하며, 잡식성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