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수학 교사 출신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시니어) 정규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달까지 수학 교사로 일했던 제이 주레식(51·사진)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그가 PGA투어 챔피언스 스탠퍼드 인터내셔널(총상금 180만달러) 예선을 거쳐 본대회에 출전한다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미국 미시간주의 한 중학교에서 21년간 수학을 가르쳤던 주레식은 지난 14일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서 열린 이 대회 예선에서 10언더파 61타를 쳐 참가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그와 함께 예선을 통과한 선수는 PGA투어 정규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마크 헨스비(50·호주), 유러피언투어 8승의 통차이 짜이디(52·태국) 등 골프 팬에게도 익숙한 이들이다. 젊은 시절 세계 주요 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베테랑’들을 중학교 교사가 실력으로 제압한 것이다.
주레식은 대학생 때까지 골프 선수였던 적이 없다고 했다. 골프는 18세 생일에 어머니에게 골프클럽을 선물받으면서 처음 접했다. 교사가 돼 퇴근 후 골프를 치던 그는 종종 미니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자신의 실력을 점검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진 타코타스투어, 후터스투어 등 미니투어에 전념하느라 잠시 휴직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PGA투어 캐나다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월에는 지역 대회인 미시간 시니어오픈에 출전해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8월에 학교를 그만둔 뒤 전문 골퍼로 전업했다. 주레식은 17일 수폴스의 미네하하CC에서 열리는 본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프레드 커플스(62·미국), 어니 엘스(52·남아프리카공화국), 짐 퓨릭(51·미국), 최경주(51) 등이 나선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