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 동안 나온 코로나19 확진자 3명 중 1명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5배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백신 접종자도 더 이상 ‘감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만 18세 이상 확진자 2만765명 중 28%(5809명)는 ‘불완전 접종자’였다. 불완전 접종자는 백신을 한 번만 맞았거나 2차까지 접종했지만 항체 형성 기간(14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방역당국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4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불완전 접종자가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했던 비중(9.9%)보다 18%포인트나 상승했다.
백신을 2차까지 맞고 항체 형성 기간을 거친 ‘완전 접종자’ 1582명(7.6%)도 코로나19에 걸렸다. 이를 합치면 최근 2주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35.6%가 백신 접종자였던 셈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대세가 된 여파라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 검출률이 89%였던 지난달 기준 완전 접종자의 감염 예방률은 82.6%, 1차 접종자는 60~70%였다. 델타 변이 비중이 100%에 가까워진 지금은 백신 예방률이 이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11일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전체 확진자의 98.5%를 차지했다.
코로나19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전날 서울에선 80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688명), 인천(164명)을 합친 수도권 확진자는 1656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방역당국은 자칫 추석 연휴기간에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이날 사적 모임을 약 40% 줄이면 40여 일 뒤엔 확진자가 33% 감소할 것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모임 시간을 12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이면 감염 위험이 60%에서 35%로 감소했다. 실내공간의 환기 여부도 감염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80%, 1시간에 두 번씩 하면 60%, 10분에 한 번씩 하면 40%로 줄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