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SKC 등 하이망간株 주목

입력 2021-09-15 17:46
수정 2021-09-16 02:11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차세대 기술로 망간 비중을 높인 하이망간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용 양극재는 니켈 비중이 높은데 니켈 가격이 연일 고가를 갈아치우면서 배터리 가격경쟁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2차전지 소재 혁신이 계속돼야 하는 만큼 하이망간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에코프로비엠은 1.85% 오른 44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극재 수주 호재가 증설 호재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 강자다. 내부적으로는 하이망간 시대를 준비 중이다.

하이망간은 지금 양극재 내 10~20%를 차지하는 망간 비중을 60% 이상 끌어올린 소재다. 니켈 비중이 80%인 하이니켈 양극재보다 약 1.5배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다. 문제는 망간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술이다. 아직 상용화한 곳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수년 내 상용화 가능성이 나온다. 망간은 니켈 가격 대비 10분 1 수준이다. 매장량도 풍부하다. 전고체 배터리 이전에 나오면 기존 배터리의 가격경쟁력이 더 높아져 차세대 배터리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폭스바겐이 양극재 소재로 채택하고자 하는 것도 하이망간이다. 보급형 전기차의 가격경쟁력을 위해 망간 소재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벨기에 유미코아와 국내 에코프로비엠이 선두주자라는 평가다. 유미코아는 하이망간을 10년 이상 연구해왔다. 상용화에 가장 가까워진 업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동박 업체인 SKC가 이달 24일 여는 파이낸셜 데이에서 양극재 사업 진출과 함께 하이망간 개발 계획을 밝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로는 증설 속도나 기술력을 쫓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 혁신은 양극재 업체들로선 수익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