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지목된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본 입찰에 불참한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날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에디슨모터스, EL B&T 컨소시엄, 인디EV 3곳이 최종 참여했다. 당초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재계 38위 SM그룹은 이날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앞서 쌍용차 예비 입찰에는 11곳이 참여해 예비 실사는 7곳에서 이뤄졌다. 법률자문사까지 선정한 곳은 SM그룹(대륙아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KCL), 카디널원모터스(김앤장), KS프로젝트 컨소시엄(인화), 퓨처모터스(동인) 5곳이었다.
케이팝모터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KS프로젝트의 파트너들과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인수 자금 여력이 되는지, 부동산 개발 이익을 노린 것 아닌지 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업계는 봤다.
현금성 자산만 1조원 이상 갖춰 유력 후보로 꼽힌 SM그룹은 쌍용차 정상화 과정에 투입될 자금에 부담을 느껴 불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호현 SM그룹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SM그룹이 너무 자동차에 대한 상식이 없다. 리스크를 안고는 못 간다"고 설명했다.
1년간 적자가 3000억~4000억원 수준에 연구비를 감안하면 적어도 매년 6000억~8000억원을 5년간 투입해야 하는데, 총 3조~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쓰고도 사업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SM그룹 불참으로 쌍용차 인수전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사모펀드 KCG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에디슨모터스다.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 투자자인 KCGI와 키스톤PE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받고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도 27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희망가와 자금 동원력 등을 검토한 후 빠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가격 협상 등에 나서기로 했다.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