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공개하며 삼성 깔아뭉갠 애플…"성능 떨어져"

입력 2021-09-15 05:04
수정 2021-09-30 11:56

애플이 14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동영상 촬영을 포함한 카메라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늘었고 그래픽 구현 능력도 개선됐다. 최신 반도체 공정에서 생산된 A15 바이오닉 칩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최고 사양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화질을 개선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면 디스플레이 상단 '노치' 면적도 20% 정도 줄어 화면이 더 크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애플의 전매특허로 불리는 '혁신성'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 소비자들을 열광하게 할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는 얘기다.'A15' 칩 공개하며 삼성·퀄컴 깔아뭉갠 애플
"타사 칩은 애플 2년 전 것보다 성능 떨어져"애플은 이날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라인업은 4개로 전작 아이폰12와 같았다. 기본형인 아이폰13과 소형 모델인 아이폰13미니, 프리미엄 제품 아이폰13프로, 대화면 제품 아이폰13프로맥스 등이다.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 'A15바이오닉'칩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TSMC 5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된 이 칩은 아이폰13의 속도를 높이고 전력 효율을 향상시켰다. 성능 개선의 '키' 역할을 한 것이다.


A15칩에 내장된 고성능 코어 2개와 고효율 코어 4개를 갖춘 6코어 CPU(중앙처리장치)는 경쟁 제품 대비 최대 50% 빠르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폰13미니와 아이폰13에 적용된 4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는 고사양 그래픽 게임을 구동시켜도 실감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13프로와 아이폰13프로맥스엔 5코어 GPU를 넣어 그래픽 처리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렸다. 애플은 "경쟁사들은 여전히 애플 칩 따라잡기에 급급하다"며 "작년 것은 물론 2년 전 것도 따라잡기 급급한 상황에서 새로운 칩을 내놨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16코어 인공지능엔진(Neural Engine)을 통해 A15칩은 초당 15조8000억회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훨씬 빠른 머신 러닝 컴퓨팅과 아이오에스(iOS) 15에서 도입되는 카메라의 라이브 텍스트와 같은 기능들도 가능하게 한다.

칩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의 성능이 크게 업그레이드되면서 스마트폰 제품의 다른 성능들도 향상됐다. 배터리사용 시간이 모델별로 최대 하루에 2시간30분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하루 종일 배터리를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12 시리즈 동일 모델과 비교해선 아이폰13미니와 아이폰13프로는 각각 1시간30분, 아이폰13과 아이폰13프로맥스는 2시간 30분씩 사용시간이 늘었다.

동영상 촬영 비밀병기 '시네마틱 모드'애플이 이날 A15 바이오닉 칩과 함께 강조한 것은 카메라와 촬영 기능이다. 동영상 촬영 관련 비밀병기는 '시네마틱 모드'다. 자동 초점 변경을 적용해 누구나 '영화 같은 느낌'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이 기능은 A15 바이오닉칩과 첨단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된다.

카메라 렌즈 2개가 적용된 아이폰13미니와 아이폰13의 와이드카메라 센서는 전작 대비 47% 더 많은 빛을 포착한다. 아이폰12프로맥스에만 적용됐던 '센서 시프트 OIS'는 아이폰13미니부터 적용된다. 렌즈 대신 센서의 흔들림을 보정해 안정적인 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폰13미니와 13에 적용된 '대각선' 후면 카메라 배치를 통해 첨단 시스템 구현도 가능하다.

아이폰13프로와 프로맥스엔 카메라렌즈가 세개다. 내구성 강한 마감재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3배 광학줌을 지원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하는 기능을 개선했다. 망원카메라와 야간 모드도 적용된다.

디스플레이에선 상단 검은색 카메라 렌즈가 있는 부분을 뜻하는 '노치' 면적이 전작 대비 20% 줄었다. 좀 더 넓어진 화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5.4인치(대각선 길이)와 6.1인치 디스플레이엔 세라믹실드 소재가 적용됐다. "어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견고하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수퍼 레티나 XDR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명암비가 높고 진정한 검은색을 표현한다. 28% 증가한 800니트(밝기를 나타내는 단위)의 실외 최대 밝기도 특징으로 꼽힌다.

기본 저장용량은 미니와 아이폰13이 128GB로 전작 대비 2배 늘었다. 256GB와 512GB도 선택할 수 있다. 아이폰13프로와 맥스는 최대 1TB의 저장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다음달 1일 한국 사전주문...아이폰13미니 95만원 부터아이폰13과 아이폰13미니는 핑크, 블루,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레드 색상으로 출시된다. 아이폰13프로와 아이폰프로맥스는 그래파이트, 골드, 실버, 시에라블루 색상으로 출시된다.

미국에선 오는 17일 오전 5시(태평양 기준시)부터 주문을 받고 매장 판매는 오는 24일 금요일 시작된다. 한국에선 다음달 1일부터 사전주문을 받고 10월8일 금요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아이폰13 미니는 95만원, 아이폰13은 109만원, 아이폰13프로는 135만원, 아이폰13프로맥스는 149만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대표(CEO)는 "아이폰13은 쉽고 간편한 사용성, 견고한 디자인, 방수성능. 긴 배터리시간, 세계 최고 카메라시스템 등으로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