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부산지역 기업의 관심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의 모호한 개념과 비용 등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지역 상장사와 매출 1000억원 이상 주요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한 ‘부산 기업 ESG 경영 현황·인식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14일 발표했다. 부산상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ESG 경영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의 65%가 ESG 경영 수립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ESG 경영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23%, 이미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ESG 경영전략 수립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를 대상으로 이유를 묻자 ‘중소기업에는 시기상조’라고 응답한 기업이 31.8%로 가장 많았다. ‘강제성이 없고 현재로서는 큰 불이익이 없다’(27.1%), ‘투자 대비 수익이 명확지 않다’(23.5%), ‘일시적 경영 트렌드로 그칠 것이다’(17.6%) 등이 뒤를 이었다.
ESG에 대한 관심은 상장사가 비상장사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상장사는 41.8%가 ESG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상장사는 26.3%에 그쳤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서 ESG 평가 등급을 받은 기업 40곳 중 B+ 이상 양호 등급 기업은 BNK금융지주, 화승코퍼레이션, 화승엔터프라이즈, 동일고무벨트, SNT모티브, 세방, 인터지스 등 7곳이다. 이 중 BNK금융지주만 최우수 등급인 A+를 받았다. 나머지 33개사 중 13곳은 B등급, 20개사는 C 이하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