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사용후 2차전지 산업화센터’가 들어선다.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 활용이 미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테크노파크(원장 권수용)는 150억원을 들여 테크노산업단지에 사용후 2차전지 산업화센터를 내년 1월 연다고 14일 발표했다.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외부 회로에 전력을 공급하기도 하고 방전되면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저장할 수도 있다. 센터는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을 위한 보관·진단·선별 장비 및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정전이나 누전 등에 대비한 무정전 전원장치, 소형 이동수단, 유기금속 회수 등으로 재사용 및 재활용하기로 했다.
사용후 배터리 활용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에도 나선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는 대학 단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2차전지 연구센터가 2017년 구축돼 가동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정보기술(IT) 기기의 소형 전지,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의 중대형 전지를 집중 연구한다. 김일환 정밀화학소재지원단장은 “전기차 시장 확대로 국내에서만 사용후 배터리 배출량이 2030년 42만여 개에 이를 전망”이라며 “2차전지 소재,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과 재사용에 대한 전 주기 생산 및 연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