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조원 규모 초대형 선박 수주 계약을 따내며 8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을 9900억원에 수주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선박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2024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엔진업체 만(MAN)과 공동 개발한 이중연료 추진엔진과 고도화된 재액화설비가 적용된다. 이들 설비를 통해 메탄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여 강화된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80억4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104%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연간 목표를 달성한 것은 조선 시황의 급격한 악화로 수주가 급감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수주 잔액도 약 222억달러로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컨테이너선 1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9척, LNG운반선 6척, 해상풍력설치선 1척 등 총 46척을 신규 수주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