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코로나 감기처럼 될 것"…'엔데믹' 언제쯤 가능할까

입력 2021-09-14 12:41
수정 2021-09-14 12: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 코로나19가 독감과 감기 같은 엔데믹(풍토병)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늘날 지구촌 인구 78억 명 가운데 2억2500여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앞으로 코로나19가 일상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팬데믹이 언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지 그 시기는 불투명하며 백신 접종률 높아져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다.

아돌포 가르시아-사스트레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책임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언제 일반 독감처럼 여겨질지는 얼마나 빨리 예방접종을 받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코로나19가 경미해지려면 사람들이 집단으로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은 어느 정도 면역력을 제공하지만 백신에 비해 심각한 질병, 사망, 그리고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의 위험은 여전히 높다"면서 "사람들이 백신을 더 많이 접종할수록 문제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젤라 라스무센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교 바이러스학자 역시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쉬운 사람들을 찾아내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의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는 어떻게든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에 의해 제공되는 면역을 돌파하는 신종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인 살림 압둘 카림 역학 교수는 "다음 초전파 변이는 세계 인구 30억 명이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 변이는 백신이 제공하는 면역력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을 뚫지 못하면 진전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2~3년간 더 많은 변이가 출현할 것이며, 당국은 이들에 대비해 강력한 백신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그리스 알파벳 24개 가운데 12번째인 뮤(μ)까지 나온 상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