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 5명을 남기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세상을 떠난 30대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유카이파의 간호사 데이비 마시아스(37)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후 남편 대니얼 마시아스(39) 또한 코로나 투병 끝에 사망했다.
엄마 데이비는 막내딸을 출산한 뒤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투병하다 숨졌다. 9일 뒤 아빠 대니얼도 아내의 뒤를 따랐다.
7살, 5살, 3살, 2살 아이를 슬하에 둔 이 부부는 지난 7월 가족 여행을 떠났다. 데이비가 막내딸을 임신한 상태였다.
이들 가족은 해변과 실내 워터파크 등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비극이 찾아왔다. 가족 전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었다.
아이들은 빨리 회복했으나 부모는 병세가 악화돼 차례로 병원에 입원했다. 특히 엄마 데이비는 태아에게 영향이 미칠까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다.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던 데이비는 인공호흡기를 단 상태에서 지난달 18일 제왕절개로 막내딸을 출산했다. 딸을 안은 기쁨도 잠시, 8일 후 데이비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내와 함께 중환자실에 있던 대니얼은 아내가 숨진 사실도 모른 채 뒤따라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아가 된 5명의 어린 자녀들은 친조부모의 보살핌 속에 있으나 밤마다 부모를 찾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