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김치 원료 공급단지(조감도) 조성과 김치 저온 유통체계 구축 등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정책을 본격화한다고 13일 발표했다.
도는 290억원 규모의 김치 원료 공급단지 정부 공모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비 87억원, 지방비 203억원을 투입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설계에 들어간다. 도는 지난해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설계비 4억3500만원을 확보했다.
도는 스마트 물류거점단지와 스마트 절임배추 종합처리센터를 건립해 김치 원료 수급 조절과 김치 원·부재료 공급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출하 시기 조절 및 신선도 유지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저온유통체계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도는 지역 김치 제조기업 세 곳을 선정해 18억원 규모의 저온 저장고와 저온 수송차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우수 김치 제조기업이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김치품평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산 김치 수출을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매년 지역의 우수 김치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2014년 청주의 청원오가닉이 농식품부가 주최한 김치품평회에서 입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청주 예소담과 단양 씨알F&C가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충북 김치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보은의 이킴은 지난해 일본 홍콩 태국 등 9개국에 김치 1585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 기업의 수출액은 대기업인 대상에 이어 2위였다.
도는 도청 구내식당을 시작으로 지역 공공기관과 외식업소에 국산 김치 소비를 위한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를 운영 중이다. 황규석 도 농식품유통과 유통정책팀장은 “충북은 김치 생산액과 수출액이 전국 최상위권이고 김치 원·부재료 및 절임배추 주산지로서 김치산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며 “국내 김치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중국산 김치에 대응하고, 충북 김치의 세계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