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안과' 이용 많고 2030 '정신과' 찾는다

입력 2021-09-13 17:09
수정 2021-09-14 01:43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눈 건강에 이상이 생겨 안과를 찾는 50~60대가 최근 5년 새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2016년 상반기와 올 상반기의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50대와 60대가 안과를 이용한 건수가 30%씩 증가할 때 20대와 30대는 오히려 각각 2%와 3% 감소했다. 같은 기간 40·50·60대의 신경정신과 이용 증가율은 모두 1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20대는 36%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업 문턱이 더욱 좁아지자 우울감이나 외로움을 호소하는 청년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30과 4060세대 공히 성형외과 및 피부과 이용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2030세대의 올 상반기 성형외과와 피부과 이용 건수는 5년 전보다 각각 56%, 23% 늘었다. 4060세대는 성형외과(64%), 피부과(40%) 등 이용 증가율이 더 컸다. 중장년층이나 남성들 사이에서도 외모를 가꾸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약국 이용 건수(8%)와 이용 금액(27%) 모두 증가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감염 우려로 인해 가벼운 질병은 병원보다 약국 방문을 통해 해결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마스크 구매, 백신 접종을 위한 타이레놀 구입 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동물병원 이용도 급증하고 있다. 5년 전에 비해 이용 금액(70%), 이용 건수(23%) 모두 크게 늘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의 일부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증가로 펫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반려견을 위해 내가 쓰는 치약보다 비싼 치약을 구입한다”(20대 직장인 정모씨)는 등의 사례를 주위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펫장례(960%)와 펫유치원(350%), 펫카페(103%), 펫미용(102%) 가맹점 이용 건수는 5년 새 모두 세 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